아침
오늘은 한글날이라 학교를 쉬었다. 한글날이 수요일이라 학교에서는 기숙사에 남을 사람은 남고, 집에 갈 사람은 집에 가라고 했다. 나는 집까지 대중교통으로 4~5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기숙사에 남기로 했다. 오늘은 특별히 정해진 기상 시간이 없었고, 아침 식사도 별로라 11시까지 푹 잤다. 11시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은 후 전공 동아리실로 갔다.
어제 남은 일 해결
동아리실에 도착해 어제 마무리하지 못한 라즈베리파이 작업을 이어서 했다. 어제는 장고 서버 레포지토리만 클론하고 끝냈으니, 오늘은 장고 UI와 외부 접속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런데 팀원이 리팩토링한 코드를 아직 올리지 않고 있어서, 올려달라고 부탁하고 이전 코드로 테스트를 했다. 테스트를 마친 후, 동아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았다.
동아리의 문제점
동아리에 대해 고민해 보니, 지금 상태로는 답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최종 작품 전시까지 약 두 달이 남았지만, 내 목표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었다. 나는 전시 후에도 학교에 로봇을 비치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로봇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전시만 하고 끝날 게 뻔해 보였다. 바퀴는 아직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웹 인터페이스는 사용자 편의성이 전혀 없으며, ROS2는 Jetson에 설치만 되어 있을 뿐, 제대로 테스트조차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기
어제 미뤄두었던 블로그를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전공 동아리를 이끌어 온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이끌어왔다고 생각했지만, 전체적인 진행 상황이 내 머릿속에만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도 그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팀원들에게 구체적인 설명 없이, 마치 하청을 내리듯 개발을 시켰고, 팀원들은 로봇의 큰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일을 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팀원들이 개발에 동기를 느끼기 어려웠을 것이다.
정리하기
그래서 나는 머릿속에 있던 모든 내용을 칠판에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드웨어 구성, UART 명세서, 통신 구조 등 로봇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적었다. 이렇게 적고 나니 우리가 그동안 제대로 완성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전공적으로 성장하고 여러 실수를 경험하며 배웠지만, 우리는 너무 많은 기본적인 기능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 같다.
고민
생각이 깊어졌다. 솔직히 이제는 동아리를 계속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원래도 그런 생각을 했었지만, 이제는 이 프로젝트의 뿌리부터 다시 혼자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졌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가 전시만 끝내고 실제로 사용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의욕이 나지 않았다. 여러 선생님들이 오셔서 응원해 주셨지만, 아직 마음이 편치 않았다. 나는 팀원들과 팀장이 소통하고, 함께 열심히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팀 상태는 팀원들이 각자 취미 생활을 하다가, 내가 일을 내려주면 그 일만 겨우 처리하는 느낌이었다.
청소하기
답이 보이지 않아 한 시간 정도 앉아서 고민하다가, 로봇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분해하고 전공실을 청소했다. 청소를 하면서 그동안의 시도들을 되돌아보니, 그래도 최종 발표까지는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며 오늘을 마무리했다.
내일
내일 방과 후 4시간 동안 전공 동아리 시간을 이용해 팀원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보고, 이 프로젝트의 방향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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