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KG Kairos 3기를 알게 되고 합격을 하고 포기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글입니다.
KG Kairos를 알게 된 계기
나는 자율주행과 임베디드 풀스택 개발을 목표로 공부하던 중, 친구에게서 교육기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중 KG Kairos가 내 눈길을 끌었다. 커리큘럼도 우리 학교보다 좋아 보였고, 하루 종일 임베디드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다. 1기와 2기 후기도 찾아봤는데, 내가 생각하는 실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혼자서 설계부터 ROS까지 풀스택으로 개발을 해야 했지만, KG Kairos에 가면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마침 우리 학교에도 BOB(Best Of the Best) 합격생들이 이미 학교와 병행을 하며 교육기관을 듣고 있어서, 나도 학교와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원을 결심했다.
서류 준비 과정
KG Kairos 3기에 지원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면서, 교육기관에 대해 학교 선생님들께 여러 차례 질문을 드렸다. 임베디드과 부장 선생님은 자퇴를 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고, 전자회로 선생님은 일단 합격하고 나서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나도 전자회로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기로 했고, 합격 여부를 보고 자퇴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류 작성 과정에서는 나를 서포트해줄 사람과 관련된 내용에 집중했다. 학교에서 느꼈던 나의 고립감, 그리고 프로그래밍을 하며 겪었던 실패 경험들을 중심으로 진솔하게 작성했다.
1차 합격
나는 고등학생이고 부산에 살고 있어, 서류에서 탈락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합격했다. 아직 1차 합격이었기 때문에 선생님들께는 비밀로 하고 면접 준비를 시작했다. 자기소개, 자신 있는 분야, 교육기관에 임하는 자세 등 예상 질문을 중심으로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하며 연습을 계속했다.
면접
2차 면접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1대 2 방식으로 다른 지원자와 함께 면접을 보았다. 나와 함께 면접을 본 지원자는 임베디드 전공의 대학생이었는데, 대화를 나눠보니 생각보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전공 관련 질문이 나왔을 때 면접관님께서 내가 나이에 비해 매우 잘한다고 칭찬해 주셔서 자신감이 생겼다.
연습할 때는 떨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면접이 시작되자 예상보다 긴장이 많이 됐다. 오랜만에 격식 있는 면접을 봐서 그런지, 시뮬레이션대로 대답은 했지만, 눈앞이 흔들리는 듯한 긴장감이 계속 이어졌다.
질문은 예상했던 대로 자기소개, 지원 동기, 개발자의 중요한 역량, 입사 후 맡고 싶은 포지션 같은 평범한 내용이었다. 면접 분위기는 편안했고, 나도 솔직하게 답변할 수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입사 후 포지션에 대한 것이었는데, 나는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팀을 이끌 수 있는 PM이나 팀장이 되고 싶다고 답변했다.
최종합격
면접을 잘 본 덕분에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하지만 이제 자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고민
최종 합격은 했지만, 학교와 교육기관을 어떻게 병행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KG Kairos에서 요구하는 최소 출석률을 충족하기 위해 계산해보니, 이번 학년도에만 87일을 결석해야 했다. 나는 학교장 재량으로 인정결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담임 선생님께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담임 선생님께서는 2주 인정결석도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포기
결국 여러 고민 끝에 KG Kairos 3기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교육기관은 나중에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고등학교에서의 추억은 영원히 남기 때문이다. 그리고 KG Kairos 때문에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남게 되는 상황은 솔직히 두려웠다.
결론
나는 이 학교에서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자퇴를 말리시는 선생님도 계셨고, 나의 선택을 존중해 주시는 선생님도 계셨다. KG Kairos에 최초로 고등학생으로 합격한 경험도 했고, 임베디드 관련 대학생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실무 역량을 쌓았다. 비록 물질적으로 남은 것은 없지만, 마음에는 많은 것을 남긴 신청 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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